삼강오륜 가운데 장유유서(長幼有序)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는 엄격한 차례가 있고 복종해야 할 질서가 있슴을 뜻하는 것으로 유교에 나오는 고사성어입니다 기독교인이 굳이 유교의 계명을 가지고 설명하려는 까닭은 대한민국이 동방예의지국으로서의 모범적 국가로서 대내외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사회에는 우리를 경악케하는 뉴스들이 가끔씩 쏟아져 나와 우리 모두를 당황케하고 충격속에 몰아 넣으려 하지만 아직도 보편적가치로 설명되는 에티켓과 예절이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것이 우리 사회와 기업과 국가를 지탱하는 근본이 되고 있으며 바로 이러한 가치때문에 그나마 한국은 살기좋은 국가라는 이미지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사회의 기본 틀 가운데에는 위와 아래는 물론 좌와 우도 있으며, 동일한 연령과 계층속에서도 질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우리 사회는 이러한 구조가 파괴되고 무너지고 있습니다 더욱 더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파괴의 속도가 정보의 속도 만큼이나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 웬만한 사건은 놀랄일이 아닙니다 누구 한 두명 정도 죽었다고 해서 그것이 이슈가 되는 시대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제 정치인이 수천만원 정도의 뇌물을 받은것은 죄의 대상도 아닌 시대가 되었으며, 성인간에 일어나는 성폭행도 얘깃거리가 되지 않는 참울한 시대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아이러니한것은 더 높은 잣대와 더 엄격한 가치로서 정관계를 다스리고 있는 우리 사회의 가치가 엄격해지면 엄격해 질수록 무너지는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 이러한 현상이 생기는 것일까요? 왜 엄격해지는데 부패는 증가하고 관용의 범위도 넓어지는 것일까요? 그것은 자유의 혼돈과 도덕적 질서가 무너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자유에 대한 개념이 사라지고 질서의 규칙과 룰이 사라져 버린 탓에 기준선이 누군가 힘을 가진자의 펜에 따라 이리저리 아무곳에나 그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질서가 생겨났지만 이러한 모든 질서의 원칙은 상대적으로 바뀌었고 형식까지 무너져버려 이제 수습불가의 상태에 이르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