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예능프로그램인 <남자의 자격>에서 코미디언 이경규는 모 대학에서 인생 선배로서 대학생들에게 강연을 하게 된다. 그는 강연에서 한 겨울의 지리산 등반 경험을 인생에 빗대어 감동적인 조언을 학생들에게 해준다. 출발할 때는 무겁게 느끼지 못했던 배낭 속의 짐들이 정상에 가까이 갈수록 점점 무겁게 느껴지고, 설상가상으로 눈보라마저 몰아치자 배낭 속의 짐들을 모두 버리고 싶은 유혹을 끊임없이 받게 된다.
그러나 그는 이런 유혹에도 끝까지 짐을 버리지 않고 정상까지 오른다. 그리고 산행 도중 미련 없이 짐을 버리고 가면 쉽게 도달할 수 있을 것 같던 정상에 올라 배낭을 풀어보니, 거기에는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는 음식이 있었고, 그는 짐을 버리지 않았음에 안도한다.
이 이야기를 통해 그가 던지고 싶었던 메시지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어깨위에 놓인 짐을 함부로 버리지 말라는 것이다. 학생으로서의 짐, 자식으로서의 짐, 직장인으로서의 짐, 부모로서의 짐 등. 언제가 정상에 올라 그 짐을 풀어 볼 때, 짐은 더 이상 짐이 아니라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로 변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