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한국인이지만 일본인, 일본인이지만 한국인으로서 평생을 살았다. 물론 오로지 한국인으로서 산 시간도 존재하는데, 1945년부터 1949년까지 4년 남짓한 시간뿐이었다. 한국인이지만 일본인, 일본인이지만 한국인으로서 살아간다고 한 이유를, 개인적으로 풀어서 설명하겠다. 제주도에서 태어나서 성장한 김시종 선생은 1929년 생으로 1945년. 즉 17세까지 한국인이지만 일본인으로 살아갔다. 당시는 일제 강점기로 ‘한국인’이 세계에서 인정받는 국적으로 존재하지 않았지만, 일제 치하 한반도·만주에 거주하던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을 일본인이라 생각하지 않고, 한국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선생을 한국인이지만 일본인으로 살아갔다고 표현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