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 직종별 BEST 예문 - 식품영영사
예로부터 한국인의 서민적 음식이며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인 ‘비빔밥’을 잘하기로 유명한 전주. 비빔밥의 그 풍성함만큼 인심도 좋을 곳입니다. 제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어머니의 음식 냄새가 그 이름 속으로 풍겨 나오는 곳입니다.
전주에서 대대로 살아오신 어머니는 음식 솜씨가 상당하셨는데, 저는 특히 어머니께서 해 주시던 비빔밥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제가 식품영양학과를 다녔고 영양사 자격증까지 가지고 있지만 아직도 어머니의 그 비빔밥 맛은 흉내내지 못합니다. 그 맛의 비결을 알고 싶지만 어머니께서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기에 알아낼 수도 없습니다.
어머니는 뛰어난 음식 솜씨 외에도 유머 감각이 풍부하셨습니다. 그러나 몸이 약하셨던 어머니는 어린 기억에도 곧잘 병원에 입원하셨는데, 마지막으로 병원에 가신 뒤 영원히 집으로 돌아오지 않으셨습니다.
그때부터 저희 집안에서는 음식 맛이 바뀌기 시작했고, 저희 식구들은 서울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약사이신 아버지께서는 원래 무뚝뚝하신 편이었는데 이후로 더 말이 없어지셔서 4명이 사는 집안 - 아버지, 언니, 저, 동생 - 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집보다 조용한 편이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바뀐 집안 분위가가 무척 참기 힘들었습니다. 한창 사춘기인 나이였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집안에서 문제를 주로 제가 일으켰으나 학교에서만큼은 달랐습니다. 집안 분위기에 대한 반발이었는지 학교에서는 잘 놀러 다니며 활달했습니다.
이제 철이 들어, 예순을 바라보시는 아버지와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언니는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후의 상황을 이야기하며 웃을 수 있고 서로를 이해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비록 지나간 일들이었지만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가슴에 응어리를 묻고 오해하고 살았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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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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