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실러의 ‘간계와 사랑’에서의 시민비극
시민비극은 18세기 중반부터 시민 계급의 인권이 상승됨과 함께 나타난 문학 양식이다. 왕족, 영주, 귀족 계급의 압박에 대한 시민 계급의 투쟁, 시민과 시민 간의 갈등, 시민 계급과 노동자·농민 간의 충돌을 주제로 한 비극이다. 영국 작가 조지 릴로(George Lillo, 1693-1739)의 런던의 상인 이 시민비극의 효시를 이루는데, 이 작품은 아리스토텔레스 이래 비극의 주인공은 귀족이나 영웅이어야 한다는 규칙을 깨고 중산층 상인 가정의 구성원이 비극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독일에서는 레씽이 미스 사라 삼프손 (1755)이라는 제목으로 시민비극을 선보였으며, 이후 시민비극에 해당하는 많은 작품들이 만들어졌다. (naver지식백과, 시민비극의 정의, 1문단)
당시의 실러도 이 시민비극이라는 장르의 영향을 받았다. 이 작품에서는 귀족 계급과 시민계급의 충돌이 주를 이루고, 귀족계급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도 나타나다. 이것은 작가 실러의 생애와 깊은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 실러는 자신의 처녀작 『군도』를 관람하기 위해 공작의 허가 없이 외국(사실은 30분 거리에 있는 만하임) 여행을 했고, 2주간의 금고형과 저술금지령이 내려진다. 실러는 고심 끝에 만하임으로 도주하고 폰 볼초겐 부인의 도움을 받아 바우어바흐의 농가에서 머문다. 그는 여기서 폰 볼초겐 부인의 16세 소녀 샤를로테를 보고 사랑에 빠지지만, 공작을 피해 도피생활을 하는 처지의 가난한 작가 실러는 신분의 차이로 이루어 질 수 없는 비극적인 사랑을 체험한다. 『간계와 사랑』에 나오는 귀족 계층의 호화로움과 부정부패, 젊은이들을 용병으로 팔아치우는 모습들은 실제로 실러가 겪은 공작의 모습이다. 이처럼 실러는 그 시대에 유행했던 시대극과 자신의 삶을 『간계와 사랑』에서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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