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즐거운 나의 집을 읽고 - 공지영 저
학창시절 난 정말 책을 안 읽었다. 중고등학교 때 선생님이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읽으라고 강요했던 필독도서 같은 것들도 거의 안 봤다. 중학교 때는 그냥 노느라 바빠서 뭣 모르고 책을 읽지 않았고, 고등학교 때는 공부한다고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안 읽었었다. 대학생이 되어서야 학교와 집을 오갈 때 지하철에서 하는 것 없이 멍하니 앉아있기가 좀 그래서 핸드폰 게임하는 것 보단 남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권을 빌려도 대출 기간 안에 다 읽지 못하고 반납하곤 했지만 어쨌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기 시작했다. 처음 책을 빌리러 갔을 때는 책이 너무나 많아서 무엇을 보아야할지 몰랐다. 책을 빌리는 데만 한 시간이 훨씬 넘는 시간을 소비하고 나서야, 책 빌리러가기 전에 보고 싶은 책 목록을 작성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 핸드폰 메모 안에는 시험날짜, 아르바이트 스케줄표, 비밀번호와 함께 읽고 싶은 책 목록이 있다. 그 목록 중에는 공지영이 지은 [즐거운 나의 집]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책 목록에 적어 넣은 이유는 기억나지는 않아도 아마 추천도서, 베스트셀러 같은 곳에서 봤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문이표 시간에 과제로 독서 감상문을 써내야했다. 3권정도 중에서 한권을 골라 읽고 감상문을 쓰는 것이었는데, 다른 책들은 제목이 뭐였는지도 생각이 나지 않지만, 거기엔 반갑게도 [즐거운 나의 집]이 포함되어 있었다. 원래 내가 읽고 싶은 책이었지만, 빌리러갈 때마다 대출중이어서 보지 못했는데 문이표 과제라는 핑계가 생겨서 친구한테까지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다행히 친구가 자기 친구에게 빌려다줘서 고맙게도 무기한 대출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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