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강탈자의 침입
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
* 감독: 돈 시겔
* 출연: 케빈 맥카시, 데이너 윈터, 래리 게이츠, 킹 도노반
이 영화는 잭 피니 의 소설 [신체 강탈자]를 원작으로 1956년 미국에서 만들어졌다. 영화사 적으로 봤을 때 1956년은 그 시기상으로도 중요성이 큰데, 몇몇 주요 영화사들이 1920년부터 이어져온 Hollywood Studio System의 전성기 속에서 Genre System을 펼치고 있던 때이다. Genre System은 영화 [Sing in the rain]에서 본 것처럼, 대작 영화들 몇 개를 주축으로 생산하고, 나머지 기간 동안은 고도로 정형화된 B급 영화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신체강탈자의 침입]은 미국 SF영화의 황금기에 만들어진 B급 영화이지만, 흥행의 정도가 대작에 못지 않는 많은 인기를 누렸다. 영화가 많은 인기를 누리고 대표적 SF영화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영화가 만들어졌던 시기를 잘 반영했기 때문이다. Genre 영화는 종종 관객의 무의식적인 불안에 호소하는 성향이 있는데1, 냉전기인 50년대 서구인들의 공산주의의 확산에 대한 두려움이 반영되었다는 평도 있다.
공산주의의 확산이라는 시각은 영화를 다 본 뒤 배경을 고려하며 평가한 외재적 관점이고, 실재 영화를 보면서 집중한 부분은 어디서 온지 모르는 커다란 옥수수자루 같은 열매가 복제대상의 외모, 억양, 말투를 그대로 취하고, 감정 을 잃은 인간을 방출하는 내용이었다. 주인공 마일즈는 추후에 이 사실을 알고, 감정을 잃은 기계적 인간 이 되지 않기 위해서 사랑하는 베키와 함께 끝없이 도망가지만, 결국엔 자신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감정을 잃은 인간 으로 대체 되어 버린 베키 마저 떠나야만 했고, 후에는 아직 열매가 퍼지지 않은 다른 지역의 사람들에게 이를 알린다. (영화의 시작과 끝은 미쳐버린 사람과 같이 이전 일을 진술하는 마일즈의 내용으로 그 결말은 열렸지만, 액자식 구성을 이루어 영화의 구조적 완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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