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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와즈다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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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즈다를 보고
자전거 왕초보인 나는 남편 등쌀에 밀려 자전거를 탄다. 정말이지 왕초보인 내가 자전거를 탄다는 것은 어느 한순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도전의 연속이다. 오르막은 오르막이라서, 내리막은 내리막이기 때문에, 코너에서는 심장이 멈춰 설 것 같은 공포감으로.... 그러나 자전거를 탄다는 건 이런 극한의 긴장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매주말 남편 손에 이끌려 한강을 가로질러 달리다 보면 여기 저기 아기자기한 꽃들이 초록과 보라 빛 축제에 물들어 있고 다른 한쪽에선 선홍색 붉은 양귀비가 나를 반긴다. 수려한 푸른 물길이 함께하는 춘천 자전거 길, 눈이 부시도록 싱그러운 초록 내음이 가득한 북한강 자전거 길, 시원시원 강변을 따라 조성되어 있는 남한강 자전거 길, 많은 사람들이 형형색색 달리는 아라뱃길을 달리고 있노라면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은 상쾌함이 느껴진다.
와즈다(Wadjda)는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낯선 나라 사우디아라비아의 영화이고 내가 이 영화를 봐야겠다 생각한 것은 요즘 내 생활의 중요한 일부분인 자전거가 영화의 모티브였기 때문이다. 영화속에 비친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들의 삶은 현대에 살고 있는 내가 갑자기 조선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착각마져 느끼게 만든다. 생리중에 부정 탄다고 코란을 만지지 못하게 하고, 남자들이 들을까봐 큰소리도 이야기도 못하며 사우디판 족보에 여자는 이름조차 못 올린다. 남편이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머리를 길러야 하고 아들을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남자들이 다시 결혼을 한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에게 운전을 허용하지 않는 이 나라에서 여성에게는 당연히 자전거 타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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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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