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소리를 읽고
책을 펼치기 전, 표지를 찬찬히 살펴보니 마당에 높이 쌓인 책들, 그리고 종이에 무엇을 쓰며 깊이 생각하는 사람이 모여 길 도자를 만들었다. 아하! 사람들이 자꾸 걸어가면 발자국이 모여 길이 되듯, 삶의 바른 이치는 책 속에 있기 때문이구나. 하고 무릎을 치며 책 속으로 걸어 들어가 봤다.
처음엔 도무지 책이 읽혀나가질 않았다. 초반에 나온 옛 선비들께서 소리를 내어 책을 읽으시니 그만 옆집의 처녀가 사모하게 된 이야기는 정말 지루했다. 그러나 이런 나의 태도를 꾸짖는 듯 한 옛 사람들의 독서 태도에 마음을 달리했더니,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너무나 많은 반성과 후회를 하게 되었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무지하고, 지혜롭지 못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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