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벌을 읽고나서
지금도 어느 정도는 그렇긴 하지만 ´죄와 벌´의 작가 도스토예프스키가 살았던 사회는 무질서와 혼란이 가득한 사회였다. 빈부의 차이도 극심하였고, 각종 부조리가 사회 전반에 나타났다. 작품의 주인공인 ´라스꼴리니꼬프´는 가난한 사람들 중 하나로서, 당시의 러시아 사회와 같이 부조리가 만연해 있는 사회에서 정의와 부정의 개념을 어떻게 구분 지어야 하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현대사회의 많은 부조리를 경험하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하나의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라스꼴리니꼬프는 대학을 다니고 있는 일종의 지식인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당시 사회의 부조리를 느끼고 그에 분노하였음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더군다나 그는 형편이 매우 어려워 하숙비 내기도 곤란할 정도였으니 더욱 그러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분격은 두 사람의 등장으로 말미암아 더욱 커졌다. 바로 ´알료나 이바노브나´와 ´소피아(소냐)´이다. 알료나 이바노브나의 고리대금업은 매우 가혹하다. 당시의 사회가 매우 어려웠음을 감안한다면 그의 행동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긴 하지만, 그것은 뭇 사람들의 비난과 반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다른 한 사람, ´마르멜라도프´의 딸 ´소피아 세묘노브나´는, 알료나와는 대조적으로 남들의 동정을 불러일으킨다. 그의 아버지인 마르멜라도프는 역시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결국에는 어이없이 비극적 결말을 맞는 가련한 인물이지만, 그의 딸인 소피야는 자신을 희생시켜 가족을 수양하는, 불쌍하지만 정말로 장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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