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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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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의 나라
남자가 무협을 논하면 허무맹랑한 소리가 되기 쉬우나, 여자가 무협을 논하면 작품이 된다.
천자의 나라를 소개해주신 선생님은 언젠가 이런 말을 내게 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도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저자 김유인이 여자라는 사실도 책을 팔 할 이상 읽고 난 뒤에 우연히 저자의 말을 읽고 알았을 따름이다. 『천자의 나라』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소재인 11세기 중국 송(宋)나라 개봉부 판관 포청천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포증의 오른팔이자 천하제일검 남협으로 이름 높은 협객 전조가 북리군왕부의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파견을 가게 되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단순한 살인사건은 인피면구라는 가면을 쓰고 암행을 나선 황제까지도 위험에 빠트리게 된다. 물론 전조를 비롯한 수많은 의협들에 의해 모반은 탄로 나고 적국인 서하[大夏]와도 긴 전쟁을 끝낼 화친을 약속한다. 이야기구조는 평범하다. 하지만 여기에는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등장인물들이 있다. 전조는 매우 고매한 성품을 가진 협객으로 묘사된다. 진정 사람을 마음으로 사랑하고 믿을 줄 아는 무협이 우리에게 가져다주고자 하는 사람상, 이것은 여자의 섬세한 필치가 아니면 쉽게 묘사하기 힘든 일이다. 다른 사람을 살리기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고, 또 정의를 행하기 위해 어떤 위험도 감수하는 그는 사랑을 함에 있어서도 사람다운 면모를 갖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그의 정치적 성향인데, 잠시 지문을 인용해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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