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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중의 구운몽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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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중의 구운몽을 읽고
나는 판타지 소설을 좋아한다. 특히 해리포터 시리즈는 영화로 여러 번 보았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그 죽음과 삶을 넘나드는 환상과 마법, 상상력은 화려한 화면과 더불어 즐거운 판타지 여행을 하게 되곤 했다. 이것은 방학 때마다 규칙적으로 받는 선물 같기도 했다.
한편, 왜 우리나라에는 이런 영화나 소설이 없는지 궁금했다. 책을 보더라도 서양의 소설이나, 그리스로마 신화처럼 다양하고 재밌는 내용을 찾게 되곤 했다. 이번에 ‘구운몽’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고전이 서양보다 훨씬 더 상상력이 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또한 자연을 묘사한 아름다움과 인생의 무상함을 생각하게 하는 깊이는, 내게 또 다른 판타지의 세계를 열어주었다. 작가 김만중은 조선조 인조, 숙종 때 분으로 호는 서포이다. 그의 부친 김익겸은 병자호란 때 강화에서 순절을 하셨다. 그런 이유로 김만중은 유복자로 태어나게 되었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서포는 어렸을 때부터 효심이 극진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머니 입장에서는 남편의 순절, 장자인 ‘만기’의 죽음이 큰 아픔으로 가슴에 박힌 못이 되었을 것이다. 게다가 대제학. 대사헌의 벼슬을 누리던 서포의 귀양은 한 집안이 몰락하고 있음을 느끼게 하지 않았을까 이 상황에서 서포가 어머니에게 드릴 수 있는 효도는 거짓이라도 완벽하게 출세한 아들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아니었을까.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그 당시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무한한 꿈의 세계를 펼쳐준 이야기이다. 또한, 어머니에 대한 아들의 애끓는 효심을 글로 보여드리고자 하는 뜻을 나타난 꿈의 세계이기도 하다. 그곳은 출세와 명예와 자손의 번성이 함께 하는 것이며, 장수와 부귀영화를 누리는 진정한 판타지의 세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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