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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서른 살 경제학_'을 읽고서...

'서른 살 경제학'을 읽고서...

고등학교 때 정치/경제를 배웠지만 솔직히 기억에 남는 건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과 수요,공급 곡선그래프 뿐이었다. 그동안 경제에 무지해왔던 걸 깊이 반성하고 이번 경제학 수업을 통해 새롭게 다시 배운다는 각오로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교과서에서 배우는 내용 외에 실제 경제 실상을 알 필요가 있기에 '서른 살 경제학'이라는 책을 구입해서 읽었다.
물론 이 책은 경제학 교과서에 나오는 몇몇 이론들을 설명하고, 수업시간에 아직 배우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그래서 읽는 도중에 지루함도 있었고 진도가 안나갔던게 사실이다. 금리가 어떻구, 환율이 어떻구, 모럴 해저드니, 게임의 법칙이니, 죄수의 딜레마니 아직 들어보지 못한 부분들에 있어서 따분하고 잘 이해가 안가니까 책을 덮을까도 생각했었다. 하지만 실상 경제의 현상을 설명하는 부분들에 있어서는 그동안 궁금했던 사항들을 해결해주니 책을 끝까지 이어 나갔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삼성,LG,SK 등등 대기업의 생존비밀인 출자 사슬이었다. 이 책을 읽어 놓았더니만, 어제 터진, 삼성이 왜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이재용씨에게 변칙증여를 하려했는지 이해가 갔다.
삼성의 계열사가 모두 63개인데 이들 계열사 전체 주식 가운데 이건희 회장의 지분은 0.44%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러나 이회장이 1%도 안되는 지분으로 수십년간 그룹을 장악하고 대한민국 경제를 좌우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순환출자와 같은 복잡한 출자 사슬이 계열회사들 사이에 얽히고 실켜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었다.
순환출자란 쉽게 말해 출자(주식소유) 관계가 계열사들 사이를 한바퀴 도는 것을 말한다. A사가 B사 주식을 가지고 B사가 C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C사가 다시 A사의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총수는 A사 주식만 사면 B,C사를 지배하고 나아가 A사를 더 안정적으로 지배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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