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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시즈

제임스 조이스/ 『율리시즈』
시간 속을 떠도는 인간의 내적 현실

말라르메는 알겠나 하고 그는 말하였다. 정말 훌륭한 산문시를 썼는데 멕케나가 파리에서 나에게 이따금씩 읽어주곤 했었어. 『햄릿』에 관한 것도 한 수 있는데 그 시 가운데서 그는 말하기를… 그는 산책하도다 그의 마음의 책을 읽으며 알겠나 그가 자기 자신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말이야. 그는 프랑스의 어느 마을에서 상연된 『햄릿』극을 서술하고 있는데 알겠나, 한 지방 도시지. ―『율리시즈』에서 인용

전통소설의 파괴자, 모더니즘의 기수, 언어와 문체의 마술사 제임스 조이스는 본래 그의 나이 9살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여 『실내악』이라는 시집을 출간한 시인이었다. 그러한 그가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은 파리대학 의과대학생의 신분으로 일시 귀국한 더블린에서 훗날 대작 『율리시즈』의 모델이 된 마텔로 탑에 친구와 함께 기거하면서부터이다. 친구와의 불화로 다시 더블린을 떠나게 된 조이스는 그때부터 본격적인 소설 공부를 시작한다. 언어를 가지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확신에 이를 때까지 헨리 제임스의 소설과 이론을 탐독하는가 하면 영어를 비롯한 프랑스어, 라틴어 등에 몰두한다. 에즈라 파운드에 의해 빛을 보게 될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집필한다. 안질로 인한 계속된 눈 수술 중에도 『더블린 사람들』, 유일한 희곡집인 『망명자들』, 시집 『분화구로의 가스』 등을 출간한다. 그러나 다섯 번에 걸친 수술에도 불구하고 더욱 악화된 안질은 그를 실명의 상태로까지 몰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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