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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정소설론

艶情小說論

艶情이란 문학의 普遍的인 주제인데, 艶情小說이란 항목을 따로 설정하는 것은 그것이 신성에서 세속으로 이행하는 조선 후기 사회의 동향과 일치하면서 世俗小說 내에서의 뚜렷한 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東西古今을 막론하고 인간 사회의 공통적인 현상의 하나는 愛情問題로, 거의 대부분의 문학 작품이 남녀간의 사랑을 주제로 다루었을 뿐 아니라, 一般的으로 그렇게 생각하게 되리만큼 유행되었다. 이것은 곧 인생에서 애정이 차지하는 위치가 얼마만큼 중요한 것인가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예기」에 의하면 人情중의 7정은 사람이 배우지 않고도 先天的으로 안다고 밝히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애정은 가장 중추적인 위치에 있다고 하겠으니, 愛情을 통해서 다른 6정을 나타내는 경구가 많음은 바로 그것을 뒷받침해주고도 남음이 있다가 하겠다.
위와 같이 인정의 중추요, 선천적으로 주어진 人間의 本能이요, 또 인간 생활의 기본 형태인 애정은 시간이나 공간을 초월하여 무지했던 태고시대의 원시인들로부터 문명을 자랑하는 현대인의 생활까지 깊숙이 파고들어 아무리 발달한 문명의 이기로도 그 양과 질에 있어서 우열을 가리기란 매우 곤란한 문제일 것이다. 그런데 애정의 대상물에는 자연, 동식물, 인간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본고는 이러한 애정의 대상물 중 우리 조상들의 생활사를 점철한 고소설 중 남녀간의 애정 문제를 중심으로 표현한 작품들인 염정 소설을 중심으로 기술하고자 한다.
염정 소설의 수는 한문본․국문본을 합하여 백여 편에 달할 뿐만 아니라 그 분류에 있어서도 각 저자의 주관에 따라 軍談․道德․家庭․理想 등의 소설로 분류하고 있다. 이러한 분류의 난맥상을 극복하기 위하여 본고는 작품 자체의 애정 관계의 비중을 중시하면서 소설사에서 많이 다루어지고 있는 <숙향전>, <숙영낭자전>, <백학선전>, <옥단춘전>, <양산백전>, <춘향전>, <운영전>, <채봉감별곡>, <권용선전>, <이진사전> 등 10편을 대상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1. 작품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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