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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aKim피아노독주희

세종문화회관의 전경은 정말 웅장하기 이를 데 없다. 마치 그곳에 찾아온 관객들을 굽어 내려 보듯, 아니 무섭게 노려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다지 좋은 느낌 아니다. 분명 잘 지어진 건물이란 생각은 들지만 분명 이 건물이 지어졌을 때 당시의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문득 들었던 것은 왜일까 혹시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을 향해 계단을 오르려는데 마침 기호1번을 외치는 대통령 후보자 홍보의 외침을 들어서일까 정말 어울리지 않는 진풍경이었다. 문화 예술의 공간 바로 앞에서의 선거홍보라.......또한 거리에 깔려 무장된 전경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거 운동하는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진 장소가 하필 군사 독재 시절에 지어진 세종문화회관이던가 그리고 이곳이 진정 시민들을 위한 문화 예술의 공간인가하고 생각하면서 높다란 건물의 지붕을 쳐다보았다. 말로는 전통 우리의 건물을 본뜬 선비의 갓을 형상화 했단 말은 있지만 목이 아프도록 뒤로 젖혀져 쳐다봐야만 하는 건물의 전경은 분명 전지전능한 황제 혹은 신 앞에 죄를 짓고 무릎 꿇린 힘없는 존재가 되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이러한 기분이야 어떠하건 나는 지금 분명 문화생활을 누리기 위한, 좀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레포트를 쓰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다. 침 한번 꿀꺽 삼키고 계단을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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