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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과정적 성격(하이데거 사유의 과제)

존재의 과정적 성격

1. 들어가는 말

하이데거는 그가 1964년에 행한 「철학의 종말과 사유의 과제」라는 제목의 강연 말미에서 사유의 과제는 이제 “존재와 시간”이 아니라 “밝힘(Lichtung)과 현전성(Anwesenheit)”이라 칭해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물음을 던진다.1)1) 사유의 사태 80쪽.
일찍이 하이데거의 사유에 불을 붙였던 것은 존재자의 존재에 관한 형이상학의 주도적 물음이다.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가 지적한 바와 같이 존재자가 그 존재에 있어서 다양한 방식으로 말해질 수 있다면, 존재의 다양한 의미에 있어서 통일적인 것은 무엇인가 “존재 일반의 의미”에 관한 이러한 물음을 새로이 전개하는 것이 전기 하이데거의 대표작인 존재와 시간(1927)의 의도였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는 형이상학이 가지고 있었던 존재 일반의 평균개념을 “지속적(ständige) 현전성”의 이념에서 발견하고, 이러한 존재규정에 함축되어 있는 존재의 시간적 성격에 주목한다. 존재와 시간의 마지막 문장에서 “존재의 지평”이라 암시된 “시간”2)2) 존재와 시간 437쪽.
은 그의 후기 사유가 전개되면서 “시간-놀이-공간(Zeit-Spiel-Raum)”의 한 계기로 파악되는데3)3) 예컨대 언어에의 도상에 214쪽 참조.
, 이 시간-놀이-공간은 주로 “밝힘”4)4) 예컨대 사유의 사태 73쪽 참조.
또는 “비은폐성(Unverborgenheit)”으로 사유되며, 존재자의 존재는 이 비은폐성과의 연관하에 “비은폐성 안으로의 현전(Anwesen in die Unverborgenheit)”5)5) 숲길 365쪽.
으로 이해되게 된다:

“‘존재’는 시원적으로 ‘현전’을 의미하며 ‘현전’은 [은폐성]으로부터 나와 비은폐성 안으로 들어가 존속함(her-vor-währen in die Unverborgenheit)을 의미한다.” (강연과 논문 221쪽)6)6) 이정표 435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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