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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감상문 - 한시 10수 감상문
[절구]
1. 등관작루-왕치환 (p. 163)
白日依山盡
黃河入海流
欲窮千里目
更上一層樓
登OOO을 보자 두보의 등악양루가 떠올랐다. 악양루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았지만 악양루가 익숙한 까닭은 두보의 시가 그만큼 유명해서인 것 같다. 그렇지만 대부분 외롭게 느껴지고, 안타깝게 느껴지는 두보의 악양루와는 다르게 등관작루는 반대로 그 누대의 느낌이 호기롭고 거대할 것 같다. 물론 시간적 배경은 白日依山盡 에서 보듯이 해가 산에 걸쳐서 석양이 지는 시간대라 조금 쓸쓸한 기운이 풍기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시간대에 사람들은 더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왕치환 역시 석양이 지는 시간에 노을을 바라보면서 일기를 쓰듯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간 것이 아닐까. 아무래도 광막한 자연 속에 홀로 남아있을 때 큰 자연을 보고 자신의 큰 포부를 담고자 했을 것이다.
큰 바다로 흘러가는 황하를 보고 왕치환은 더욱 큰 세계로 발돋움하고 싶은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켰다. 바다, 천 리로 대변되는 자신의 이상과 꿈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한 계단, 한 계단씩 更, 더 올라가야 천 리를 보고, 대양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먼 곳을 보기 위해서는 더 높은 곳으로 가야 한다. 그러나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한 과정은 수 많은 계단을 오르는 것 같이 힘겹다. 높은 곳을 올라가서 바라보고자 하는 뚜렷한 목적이 있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수양을 피하지 않는 것이다. 끈기 있게 목표를 향해 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도달해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고, 어느새 보이는 자신의 꿈에 더욱 힘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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