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사고] Do Something Different - 적정기술에 관해

1. A LITER OF　WATER

필리핀의 한 산골 마을에는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낮에도 집 안이 어둡다 보니 가스등을 켜야 겨우 책을 볼 수 있습니다. 집이 온통 대나무로 지어졌기 때문에 가스등은 아주 위험하여 안전한 자리에 두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변화는 2001년 지구 반대편 브라질의 평범한 기계공 알프레도 모저의 손에서 시작됐습니다. 페트병에 물과 표백제를 넣고 지붕에 구멍을 뚫은 뒤 꽂아 넣었더니 태양빛이 집안에 퍼져 55W 밝기 전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찾아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이 방법을 알게 된 필리핀의 사회사업가 일락 디아즈는 한발 더 나아갔습니다. 태양광 전구를 달아 밤에도 쓸 수 있는 페트병 전구를 만들었습니다.
빈민가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바꾼 이런 기적 같은 사연들이 전해지면서 필리핀에서는 이 페트병 램프를 어떻게 만드는지 방법을 배워 직접 동참하려는 이들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페트병 전구는 인터넷을 타고 퍼져 15개국 1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됐습니다.
이런 기술을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이라고 합니다. 적정기술은 그것을 생산하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최소한의 자원을 소비하는 생태적인기술이자, 제 3세계와 선진국 사이의 기술적, 경제적 격차를 가장 바람직한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도구이며, 우리사회에 존재하는 기술, 그리고 그 기술과 우리가 맺는 관계를 평가하고 점검하는 기회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목표 하에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적정기술 활동 속에서, 기술은 점점 인간다워 지고 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서로 나누고 나아가서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면 정말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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