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리나를 읽고나서

안나 카레리나를 읽고나서

러브 액츄얼리라는 영국영화가 있다. 서로 다른 다양한 사랑의 이야기들을 모자이크 식으로 엮어낸 로맨틱 영화이다. 각자 그들만의 색깔을 가지고 그 사랑표를 칠해가는 과정이 나에겐 무척이나 인상 깊었던 영화이다. 사랑은 사실 어디든지 있다는, 꽤 오래되긴 했지만 추운 겨울날 가슴 따뜻해지는 그때 그 훈훈했던 한마디는 아직도 가슴속에 식지 않고 남아 있다. 독후감에 생뚱맞게 이 영화를 소개하는 이유는, 주제는 조금 다를지 몰라도 책 안나 카레리나가 이 영화와 비슷한 구성으로 되어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장편소설답게 간단히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면 헷갈려서 고생했을 법한 많은 수의 주인공들이 남녀 간의 정으로 얽히고 얽힌다. 다양한 직업과 갖가지 성격은 물론이고, 젊은 처녀, 총각에서부터 중년의 부부들까지, 절로 미소 짓게 하는 풋풋한 사랑에서부터 절대 용서받지 못할 불륜까지. 어느 한 커플의 이야기가 끝나면 또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고, 그들 사이사이는 또 나름의 관계들로 그물처럼 엮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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