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해설
제1장 표기의 기본 원칙
제1항 국어의 로마자 표기는 국어의 표준 발음법에 따라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국어의 로마자 표기에는 국어의 발음 정보를 보여 주는 방법과 문자 정보를 주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 ‘오산’, ‘울산’, ‘태안’ 등처럼 문자가 곧 발음인 경우에는 양자의 차이가 없지만 ‘한라’, ‘덕문’, ‘종로’ 등은 발음은 [할라], [덩문], [종노]여서 문자와 발음이 다르다. 국어 단어에는 이렇게 글자와 발음이 차이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라’, ‘덕문’, ‘종로’를 로마자 표기할 때에 문자 정보를 로마자로 옮기는 것을 전자법이라 하고, 발음인 [할라], [덩문], [종노]를 옮기는 것을 표음법이라 한다. ‘국어의 표준 발음법’에 따라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하여 표음법을 원칙으로 함을 밝혔다. 로마자 표기란 외국인이 읽을 것을 전제하는 만큼 한국어의 발음을 나타내야만 외국인으로 하여금 한국어의 발음을 비슷하게 내도록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표음법으로 하는 만큼 ‘신림’과 ‘실림’처럼 발음이 같은 단어는 로마자 표기가 같아지는 것은 피할 수가 없다. ‘신림’과 ‘실림’을 어떻게 똑같이 적느냐는 불만도 있을 수 있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신림’이나 ‘실림’이나 발음이 같은 만큼 로마자 표기가 같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수 있다.
표준 발음법에 따라 로마자 표기를 하기 때문에 외국인에게 편리한 것은 분명하지만 내국인에게는 어느 정도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내국인은 워낙 맞춤법에 익숙해져 있고 발음형은 잘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청량리’를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청냥니]로늘 발음하면서도 ‘청량리’라는 글자에 익숙해져서 [청냥니]라는 발음형을 연상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로마자 표기법을 제대로 지키기 위해서는 표준 발음법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표준 발음법은 표준어 규정(1988. 1. 고시)의 제2부에 명시되어 있으므로 이를 익혀야 한다.
제2항 로마자 이외의 부호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다.
로마자는 a부터 z까지의 26 글자를 가리킨다. 한국어는 단모음 10개, 이중 모음 11개로 모음이 모두 21개 그리고 자음이 19개이다. 이렇게 한국어의 글자 수와 로마자의 글자 수는 다르기 때문에 로마자는 한국어를 적기에 적합하지 않다. 그런 로마자로 한국어를 적기 위해서는 특별한 수단이 필요하다. 모음의 경우에 로마자에는 a, e, i, o, u의 다섯 글자밖에 없지만 한국어에는 ‘,,,,,,,,, ’의 10 모음이 있다. 이런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종전의 로마자 표기법에서는 ‘어’, ‘으’를 각각 ,로 썼다. ,는 로마자인 o, u에 부호를 얹어 쓴 것이다.
그러나 ,는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문자가 아니기 때문에 보편성이 없다. 로마자를 쓰는 언어 중에서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은 각기 나름대로의 특별한 부호를 쓰고 있기 때문에 한국어의 로마자 표기에서도 로마자 이외의 부호를 쓸 수도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그들의 경우와 우리는 사정이 다르다.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에서 로마자는 그들 고유의 문자요 수백 년의 전통이 있기 때문에 쉽사리 부호를 버릴 수가 없다. 한국어는 고유의 문자가 한글이요 로마자는 제한적으로만 쓰이기 때문에 굳이 한국어에만 특유한 부호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낯선 부호는 무슨 의미인지 이해할 수 없어 시각적으로 거부감을 줄뿐 아니라 컴퓨터 등에서 사용하는 데 당장 문제를 낳기 때문에 없는 것이 좋다.
제2장 표기 일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