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과학의 두 얼굴'을 읽고
- 과학이 나아갈 길 -
지은이 : 이갑진, 서만석, 박명순
쪽수 : 161쪽
출판사 : 아침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그야말로 눈부시게 발전한 문명 세계이다. 인류는 과거의 자연으로부터의 거의 모든 위협-맹수, 기후 변화, 홍수, 가뭄 등-으로부터 자유로워졌고 폭발적으로 숫자가 증가했다. 또한 지금의 인류가 생활하는 모습은 과거의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으리만큼 편리하고 안락하다. 이 모든 변화의 원인은 무엇인가 바로 과학이다.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인간이 만드는 도구 역시 발전했다. 원시적인 뗀석기에서부터 간석기, 철기를 거쳐 총, 대포, 폭탄에 이르는 무기들은 인간에게 지구상 그 어느 맹수의 발톱보다도 더 날카로운 발톱을 달아 주었다. 그 결과, 인간은 약하고 느린 사냥의 대상에서 모든 생물이 두려워하는 사냥꾼이 된 것이다.
사람들은 이런 변화를 기술할 때 '발전'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또한 사람들은 지금도 문명이 발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과연 이런 변화가 발전인가 물론 인간 자체로만 볼 때는 발전이다. 수적 증가, 생활의 편리함 등이 모두 그러하다. 그러나 자연이라는 거대한 틀 전체를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간의 문명, 특히 산업 혁명 이후의 문명은 자연의 질서를 파괴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많은 현재의 상황이 그것을 보여준다.
먼저 인류의 숫자이다. 세계의 적정 인구는 약 1억 8천만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현재 지구상의 인구는 그 30배가 넘고 있다. 한 종이 과잉 번식할 경우 자연의 질서는 당연히 깨지게 된다. 이렇게 숫자가 증가할 경우 예견되는 인간의 멸망은 제쳐놓더라도 엄청난 수의 인간이 소비하는 자원과 배출하는 오염물질은 지구를 속속들이 갉아먹고 있다. 이미 화석 연료는 100년을 넘기기가 힘들고 하루에도 수십 종씩 생물이 사라져가고 있으며 열대 우림은 다음 세기에는 사라질지도 모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