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의 꿈을 읽고나서..
창공으로 날아오르기를 꿈꾸는 무한한 자유
아마 중3때였을 것이다. 국어선생님께서 '갈매기의 꿈'이라는 책을 보여주시면서 간단히 설명해 주셨다. 파란 바탕에 흰 갈매기의 모습이었던가. 그 그림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새파란 바탕이 푸른 물결을 떠오르게 했었다.
다시금 그 책을 보게 되었다. 표지가 검은 색이다. 예전 같은 시원함은 없지만, 검은 책표지 가운데 그려져 있는 흰 갈매기가 색채의 대조를 이루며 무한한 자유를 느끼게 했다.
책의 분량이, 중간중간에 들어간 갈매기 사진 때문에 아주 적었고, 내용도 별로 어렵지 않았다. 갈매기 사진은 처음에 책을 읽는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이 책은 글과 사진이 조화가 될 때, 비로소 완전한 '갈매기의 꿈'을 이룬다.
저자가 나타내려고 하는 무한한 자유, 그것은 일차적으로 글로써 표현되지만, 갈매기가 하늘을 날아가는 모습에서 본질적으로 그 자유를 느낄 수 있다. 내용을 보면, 이 책의 주인공은 날고 싶어하는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이고, 그가 나는 연습을 계속해서 초현실적 존재까지 도달한다는, 어쩌면 동화 같은 내용이다. 그러나 이 속에는 진정한 자유의 의미,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이상의 추구와 같이 쉽지만은 않은 내용이 담겨져 있다.
조나단은 날기 좋아하는 갈매기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멋지게 날기'를 꿈꾸는 갈매기이다. 다른 갈매기들은 단지 하루 먹는 문제를 더 중요시한 것에 비해, 그는 갈매기로서 한 단계 높은 이상을 추구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사회의 관습에 저항하는 것이었다.
시대를 앞서간다는 것, 선각자의 길은 참으로 여렵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저항과, 자신의 한계에 부딪힌 절망 속에서 포기하려는 생각을 가져 보았지만, 그것들을 떨쳐버린 조나단은 새로운 것을 깨닫고 자신의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간다. 고진 감래의 교훈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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