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감상문
일본인 작가 시오노 나나미가 쓴 「로마인 이야기」는 총 9권에 달하는 장편 대작이다. 이 책은 지은이가 철저한 이탈리아 원어 자료 조사를 거쳐 집필한, 이제까지 나온 로마 제국 연구 중에서 '톱 클래스'에 속하는 작품이다.
시오노 나나미는 다음과 같은 글로써 이 대작의 서론을 삼았다.
지성에서는 헬라인보다 못하고, 체력에서는 켈트인이나 게르만인 보다 못하고, 기술력에서는 에르투리아인보다 못하고, 경제력에서는 카르타고인보다 뒤떨어지는 것이 로마인이라고 로마인들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었다. 그런데 왜 그들만이 마지막 승자로 남아 번영할 수 있었을까
나나미는 로마인의 인재 등용 및 관리 시스템을 한마디로 '유연성' 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로마의 정계나 군대에서는 상위직에 있었던 사람도 필요에 따라서는 하위직에서 일하는 것을 결코 부끄럽다거나 부적절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예를 들면, 로마에서는 오늘날의 국무총리에 버금가는 최고 관직인 집정관을 지낸 사람도, 후에 재무관에 선출되면 거기에서 성실하게 일했다. 이렇게 직위에 대해 유연했던 그들의 사고 방식은 서로 다른 직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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