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없는 잡초, 그 안에 있는 것.
- 「야생초 편지」를 읽고
“야생초”라는 말은 원하지 않는데도 태어난, 아무 쓸모도 없는 잡초가 아닌, 우리의 시선에 따라, 쓰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세상의 일원으로써 그들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다. 별 볼일 없는 풀이지만, 야생초에게 배우는 인생...솔직히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사회의 잡초가 되어버렸을지도 모르는 작가도 처음엔 자신의 억울한 삶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 절박한 현실 속에서 그는 야생초와 더불어서 시작된 여러 가지 지적인 궁금증, 지적인 만남, 야생초의 생태를 통하여 더욱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아마도 그 스스로가 변했기에 야생초가 되지 않았나 싶다.
야생초는 환경이 어찌하던지, 주어진 현실에서 최선을 다해 싹을 틔우고 역경을 이겨내어 귀한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 야생초는 불평하지 않는다. 삶의 자리에서 순응한다. 그러나 인간은 순응해야 될 것도 순응하지 못하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 한다. 야생초는 좋은 땅과 그렇지 않은 땅을 구분하지 않았다. 어디서든 성실하였다. 그러나 인간은 가진 자와 없는 자를 대하는 방법이 다르다. 나의 유익에 따라 다르게 대한다. 야생초는 이기적이지 않다. 자신만이 살아가지 않는다. 같이 있어도 서로 서로 공존하려고 한다. 그러나 인간은 마지막까지 내 욕심을 채우려 한다. 혹 공존한다고 말하지만, 그 뒤에는 여전히 사리사욕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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