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사랑>
이 소설은 4부작으로 이루어진 연작 소설로 문학잡지 <작가세계>에 4회에 걸쳐 집중 분재(分載)된 작품이다.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작가는 이 소설이 나오기 1년 전쯤에 ‘그 동안 심리학과 철학이 쌓아놓은 기초 위에서 한국에서도 깊이 있는 연애소설, 性小說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고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이 소설은 바로 그 약속을 염두에 두고 쓴 작품이라고 한다.
이 소설은, 다시 한번 <작가의 말>을 빌어 이야기하자면, ‘性과 사랑의 경계가 과연 존재하는 것인지, 존재한다면 어디쯤 그 경계가 있는 것인지, 존재하지 않는다면 성과 사랑은 어떤 형태로 얽혀 있는 것인지, 이런 性心理學的인 문제들과 그리고 몇 가지 性社會學의 문제들을 우리 시대를 배경으로 형상화시켜 보고자’하는 작가의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 한다.
<작가의 말>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소설 <우리 시대의 사랑>은 性을 주제로 하고 있는 소설이다. 연극 연출가인 30대 중반의 이혼남(離婚男)이 수원성에 놀러 나온 20대의 세 여자를 만나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제1부 ‘가벼워서 무거운 몸’에서는 세 여자 가운데 한 사람인 영미의 약혼을 중심으로 사랑 일반에 관한 이야기가 전개되고, 제2부 ‘욕망의 삼각추’에서는 수혜의 일기장을 중심으로 性에 눈 떠가는 여성의 의식이 다루어진다.
‘존재하려는 경향에 대하여’라는 소제목을 가진 제3부는 성관계(性關係)를 앞두고 있는 두 남녀, 수혜와 화자(話者)의 심리 상태가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고, 제4부는 ‘노출하려는 경향에 대하여’라는 제목 아래 사람들의 노출하려는 경향을 중심으로 연극 연출가(演出家)로서의 주인공이 갖는 여러 갈등이 어지럽게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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