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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읽고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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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읽고...
우연히 집어 들게 된 책이었다. 우리 아빠는 책을 참 좋아하신다. 그래서 우리 집엔 책이 아주 많다. 친구들이 집에 놀러 오면 너희 집 책방 같다.라는 말을 할 정도다. 그런데 나는 그 책들 보기만 하고 읽지는 않았다. 이유인 즉, 너무 어려울 것 같아서...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이 대면서 아빠 책은 잘 읽지 않았다. 그러다 집어 들게 된 책이다. 그냥 시커먼게 10권이나 되는 책이었다. 끝까지 보려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펼치게 된 책이다.
'한강은 자신의 끝없는 매력에 날 빨려 들게 했다. 방학전부터 읽기 시작한 책이었는데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책을 놓기가 힘들어서 수업시간에 읽다가 선생님께 뺏긴 적도 있었다. 만화책도 아닌데 그렇게 내가 정신을 빼앗길 줄이야...
책을 읽으면서 울었던 적도 있다. 4․19혁명... 미완의 혁명이라 칭하는 이 혁명은 언제나 나를 전율케 한다. 항상 간단히 혁명의 과정만 기록되어있는 교과서만 보고도 온 몸에 소름이 돋는데 그렇게 자세히 나와있는 책을 보고는 울 수밖에...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장면마다 소설 속에 있는 듯한 묘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모르는 우리나라가 정말 힘들었던 5․60년대부터 경제성장기인 7․80년대를 그대로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내가 모르던 시대였지만 그들의 삶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2002년도와 다를 바가 없었다. '한강'은 우리의 삶을 그려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시절 사람들의 고통과 열정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참 감동적이었다.
나는 10권 마지막장을 넘길때까지 '한강'의 시대와 동시대를 살았다. 눈 감으면 난 4․19혁명의 한 가운데 있었고 다시 눈 감으면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분신자살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놀라운 일이었다. 나의 입에선 매일 '한강'에 대한 얘기만 흘러나왔다. 친구들은 그런 나를 보고 웃었고 아빠는 이 책에 대해 조금 비판적인 면이 없지 않아서 이해하지 못하셨지만 그래도 나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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