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악감상에 앞서 이루어지는 마음가짐의 정리 ◉
국악입문의 방법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국악 연주회에서 실제 연주를 감상하거나, 혹은 직접 배워봄으로써 국악을 있는 그대로 몸소 느껴보는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간접경험을 통한 '지식체계로서의 접근'이다. 우리음악의 갈래와 역사를 알아보고, 악기의 형태나 악기편성, 대표적인 곡목, 음악을 이루는 장단과 조, 기타 음악이론, 음악사의 큰 전환점을 마련한 음악인들에 관한 내용 등을 하나의 지식으로서 살펴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지식체계로서의 접근은 한계가 있다. 국악에 대한 이해가 단지 '머리'에서 이루어졌을 뿐 그것이 우리음악에 담긴 참맛, 참뜻, 흥와 신명을 유발하는 데까지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머리'에서 이루어진 국악의 이해를 '몸'으로 체험하기 위해서는 국악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악방송이나 음반을 듣는 일, 연주회에 직접 참석하여 국악의 살아있는 소리를 느껴보는 일, 국악 강습에 참가하여 단소, 장구, 가야금, 풍물을 배워 보는 일이 모두 이 범주에 든다. 특히 배우면서 느끼는 것 이상의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다. 무엇을 배워 전문인 정도의 기예를 갖추려는 것이 아니라 집에 앉아서 음반 하나를 듣더라도 국악의 장단 정도는 직접 짚을 수 있어야 비로소 국악의 맥을 따라 국악의 참 맛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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