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악의 대립!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두 세계의 갈등이 끊임없이 존재한다. 그것은 인간이면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 볼 만한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선인이라면 세상이 너무 무미건조할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악이 모든 것을 지배해 버린다면 세상은 너무나 삭막한 곳이 될 것이다. 결국 선과 악의 미묘한 대립 속에서 자신만의 확고한 틀을 확보하여 ‘내면세계의 질서’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그것은 한 순간에 터득되어지는 것도 아니며, 한 번 체계가 잡혀 진다 하더라도 순간 순간 수정이 가해지는 것이기도 하다. 물론 좋은 의미에서 수정이 되어야 그 고민이 가치 있는 것으로 드러날 일일 테지만...
세상 속에서 부딪치는 여러 가지 문제 중에서 특별히 인간의 내면 세계 안에서의 충돌을 다룬 이 작품은, 어떤 면에서는 우리 인간 전체의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누구다 다 자신의 내면 세계로부터 흘러나오는 두 개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단지 둘 중 어느 쪽에 귀를 더 기울이느냐에 따라 겉으로 드러난 모습은 선과 악 양쪽 중 한 가지의 모습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이 다 선과 악이라는 이원적 형태만을 지니는 것은 아니다. 이는 어느 부분이(선이던 악이던) 더 겉으로, 그리고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드러나는가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내면의 세계를 그대로 반영해 보이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 세계의 소리에 의해 행동을 지배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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