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초여름, 아름다운 선율을 선물 받다
― ≪서울 신포니에타 정기연주회≫를 보고
처음으로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조금은 더운 날씨에, 시간에 쫓기며 찾아간 예술의 전당은 생각보다 고요했고 생각만큼 아름다웠다. 흐뭇하게 만들어주는 벤치들, 잘 정돈된 계단, 조금은 낯선 몇 개의 동상들, 그리고 주홍빛 가로등...
서울 신포니에타 정기연주회에 대한 열기는 월드컵이란 큰 행상 때문이었는지 예상했던 만큼의 뜨거운 열기는 아니었다. 연주 시간에 조금 늦어 프로그램 책자를 구입하는데도 정신 없었었다. 많은 관객은 아니었지만 청중들이 기대와 설레 임으로 단원들은 어느 새 무대를 꽉 메우고 연주는 시작되었었다.
◈ LaFollia
코렐리의 ‘라 폴리아’ 소나타를 듣고 있으니 전혀 음악이라는 것을 모르는 나에게 정신없이 지난 시간을 믿기 어려워하는 바보스러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정확히 무엇을 들었는지 내가 무엇을 보았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생각나는 선율은 절제된 느낌이다. 강렬하고 빠른 리듬이라 할지라도 내포되어 있는 슬픔이 묻어나는 듯 하다. 첼로의 선율은 꼭 사람의 목소리 같다. 음미하는 순간에 참으로 마음을 너그럽게 해주는 것이 첼로의 음색이라고 생각한다. 누구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으나, 어느 첼리스트가첼로 속에서 심장이 뛰는 듯 하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 말을 듣고 난 후로 내게 첼로 선율은 더욱 절실하게 와 닿는 것 같았다.
뛰는 심장을 가진 첼로를 끌어안고, 첼로의 음성을 빌어 이야기하는 첼리스트 한규화 씨의 연주는 청중들 마음 속의 귀까지 기울이게 하기에 충분했다.
◈ The Lion King -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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