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나는 다른 책과 똑같이 여행지의 음식점이나 지리에 대한 설명을 해놓은 책이겠지 하고 보지 않다가, 몇 일 전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까마득히 이 책을 잊고 있다가, 좋은 기회를 만나 이 책을 읽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내가 이미 가본 여행지에 대한 정보도 있었고, 가보지 못한 여행지에 대한 정보도 있었고, 가본 여행지이지만 무심코 지나간 곳에 대한 정보와, 그에 얽힌 전설이나, 그것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의 글까지 실려있었다.
여행지에서 피곤하다고 짜증만 부리며, 여행지를 재대로 답사하지 못한 내가 정말 부끄러웠다. 정말 이 정도 책이면 역사에 관심을 갖거나 우리 문화에 대한 쉬운 설명을 보기 원하는 친구들에게 권해 주고 싶은 책이다.
'우리 나라는 전 국토가 박물관이다.'로 시작하는 이 글이 찾아가는 곳을 보면, 남도답사 일번지(강진, 해남, 월출산), 예산 수덕사와 가야산 주변, 경주, 양양 낙산사, 관동지방의 폐사지, 문경 봉암사, 담양의 정자와 원림, 고창 선운사이며 답사 일정표와 안내지도, 작자가 직접 찍은 사진까지도 같이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많은 답사지 중에서 역시 나의 눈에 가장 잘 들어온 것은 경주에 대한 이야기이다. 항상 모든 책에서 '찬란한 문화'로 손꼽히는 곳은 바로 경주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학교의 수학여행지로 손꼽히는 것이고, 우리 학교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는 경주에 기차를 타고 갔다. 그런데 막상 도착하니 모두들 지쳐있어서, 답사는커녕, 모든 사람들이 짜증만 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도 그 중의 하나였다.
불국사, 첨성대, 석굴암 등등을 다녔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 것도 생각나는 것이 없다. 아마도 그때에 짜증만 내면서, 우리 조상들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문화 유산들을 자세히 살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지금 까지 그런 나의 행위에 대해서 생각해볼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나의 행동이 매우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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