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序
서애(西厓) 유성룡(柳成龍)의 ‘징비록(懲毖錄)’은 우리를 심란하게 하는 책이다. 16세기말 임진왜란 당시에 좌의정, 영의정, 사도도체찰사(四道都體察使)의 중책을 맡았던 서애가 은퇴 후에 기록한 전쟁 회고록이다. 저자 친필 원본은 국보 제132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1936년 300부 한정의 영인본이 간행되었다.
징비록이란 무엇인가. 임진란 뒤의 일을 기록한 글이다. 서애는 붓을 든 동기를 ‘시경에 이런말이 있다. 내가 지나간 일을 징계(徵戒)하고, 뒷근심이 있을까 삼가노라. 이것이 바로 내가 징비록을 쓰는 연유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임진왜란 이전의 일까지 섞여 있는 것은 난의 발단을 밝히기 위한 것이고, 이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당시의 상황을 이해하기 쉽게 해준다. 징비록을 통하여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서애가 원하였던 바를 우리가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Ⅱ. 本
1. 징비록 1권
임진왜란은 1592년에 벌어졌으나 그전부터 왜군의 침입은 자주 일어났으며 임진왜란은 충분히 추측하고 대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당시 우리 조정은 파를 나누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일에만 급급하고 나라의 일에 의견을 모으지 못하였으며, 유성룡이나 이순신과 같은 충신들의 의견을 무시해 버렸다.
우리나라는 일본 국왕 겐지가 나라를 세운 후 200년 이상을 그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서로 사신들도 보내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성종때 부제학(副提學), 이형원, 김흔(金訢)을 보내 일본과 화친하도록 하였으나 대마도에서 풍토병에 걸려 더 이상 일본으로 사신이 가질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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