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양덕 성당 (1977-1979)
마산 양덕성당의 설계는 1977년 오스트리아 출신의 신부인 플라츠(J.Platz)신부의 요청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 때 플라츠 신부에 의해서 제시된 성당의 기본 성격은 ‘화해와 축제의 인간공동체를 위한 공간’이었다. 이것은 바로 제 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과 일치하는 것이었다. 즉, 여기서 제시한 새로운 교회상은 인간생활의 구원과 지역사회와 그 시대와의 적합화, 토착화 문제, 상황화의 문제를 교회가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이었다. 이런 생각들이 성당건축으로 표현될 경우, 전례가 중시되고 공동체 의식이 강조되는 보다 자유로운 양식을 가진 건축으로 나타난다. 제 2차 대전 이후 유럽에서 지어진 많은 성당건축이 이러한 원칙하에 지어졌는데, 이들은 과거와는 다른 내부공간과 형태를 띄게 되었다. 양덕성당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형태와 공간의 실험이 가능했던 것도, 보수적인 건축관을 가지고 있었던 많은 한국의 성직자들과는 달리 유럽에서 일찍부터 이런 교회건축의 변화를 목격하였던 플라츠 신부의 절대적인 후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건축주의 이런한 요구를 바탕으로 약 9개월 동안 설계가 이루어지고, 1978년 11월 26일에 착공되어, 1979년 11월 25일 “마산 양덕 성당”으로 헌당되었다.
마산 양덕성당의 대지는 도시 확장 축의 정점에 놓여있는 新마산의 중심지로서, 도심으로 향하는 간선도로 변에 위치하고 있다. 처음 지어질 당시 주위 환경은 인접한 공장들과 밀집된 주택군, 내버려진 땅들로 환경요소가 불량한 편이었으나, 지어진지 15년이 지난 현재는 간선도로를 따라 고층건물들이 들어서고 성당주위에도 높은 상가건물과 아파트들이 지어져서 초기와는 다른 도시적 맥락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주위에 지어진 대부분의 건물들이 성당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지어져서 양덕성당이 가지는 건축적 가치를 상당부분 훼손하고 있다. 처음 요구된 프로그램은 600~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성당, 각종 집회가 가능한 다목적 홀, 회의실과 강의실, 사무실, 유치원, 사제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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