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되지 않는 목록들】
부조리, 부조리, 부조리... 『시지프스 신화』에서 줄곧 나오는 이 단어를 나는 잘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먼저 책에 나오는 이해되지 않는 단어들을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전을 찾아보기도 했고, 그걸로도 성에 차지 않는 것은 고등학교 때 윤리시간에 배운 것들을 머릿속에서 짜내 내 나름대로 정의 내려보기도 하였다.
먼저, ‘부조리’라는 단어이다. 사전적인 의미로는 ‘① 조리가 서지 아니함. 도리에 맞지 아니함 ② 실존주의 철학에서 인생의 의의를 발견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을 가리키는 말’ 이다. ‘모순’이라는 말로 어느 정도 설명될 수 있는 것 같다. 항상 환한 미소를 지으며 어느 누가 봐도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자살해 버리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본다. 아마 우리 사회에서 보여지는 이러한 것들이 부조리인 듯 싶다.
두 번째로 ‘실존’이라는 단어이다. 단어의 뜻은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았을 터인데도, 막상 수용하기가 어려웠다.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기 보다, 그저 막연히 한 번 더 되새길 필요성을 느꼈다. 실존이라는 말은 말 그대로 실제로 존재하는 인간의 모습을 의미하고, 따라서 실존 철학은 그러한 실존의 모습을 규명하고자 하는 학문이라고 볼 수 있다. 신이나 운명 등을 개입해 생각하지 않고, 인간의 삶 자체, 인간의 실제 모습을 주체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일 것이다.
문맥 속에서 이해되지 못한 쉬운 단어들도 꽤 있었는데, 그것은 생략하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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