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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휘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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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지은이
선우휘 (鮮于輝 1922~1986)
단편 <귀신>을 新世界 에 발표하여 문단에 데뷔. 작품 <불꽃>으로 제 2회 동인문학상을 수상
줄거리
고현(高賢)은 저녁 부렵 부엉산 산마루에 위치한 동굴을 찾아간다. 그가 전에 그 동굴 안 바위에 놓아 두었던 소련제 소총을 도로 찾아내기 위해서였다. 그가 총을 찾았을 때 총은 이미 녹이 슬어 있었다. 동굴바닥에 걸터 앉은 그는 조용히 상념에 잠긴 다.
1919년 3월 상순. 서울에서 북으로 백여 리 떨어진 P고을. 이 조그마한 마을에도 교회의 교인들이 주동이 되어 만세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만세 군중들이 마을 경찰서를 지나칠 때, 비명 같은 만세 소리에 뒤섞여 튀는 듯한 총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려 왔 다. 삽시간에 군중들은 사방으로 흩어지고 말았다. 약간의 사상자도 생겼다. 그때 군중의 선두에서 만세를 불렀던 한 젊은이 는 동료 두 명의 부축을 받으며 부상당한 다리를 끌고 부엉산 산마루의 어느 동굴에 몸을 숨겼다. 그러나 그는 이튿날 날이 밝 자 죽고 말았다. 경찰은 이내 이들을 찾아내었다. 두 동료는 잡혀 가고 청년의 시체는 그 부친에게 인도되었다. 이 청년에겐 아내가 있었다. 아내는 그 후 아이를 낳았다. 그 이름을 현이라고 했다.
청년의 아버지인 싸전 주인 고영감은 손자인 현을 냉랭하게 대하는 듯하면서 남모르게 귀해했다. 하지만 며느리에겐 항상 엄격 했다. 현의 모(母)는 현이 자라는 것을 지켜보는 것과 시아버지의 눈을 피해 교회에 가는 것을 낙으로 여겼다. 교회는 그녀에 게 남편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며느리의 행동을 시아버지는 항상 못마땅해했다.
현은 무럭무럭 자랐다. 열일곱 살이 되던 해 여름, 할아버니와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 산소를 찾은 현은 할아버지가 아직도 아 버지를 괘씸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알았다. 현은 아버지의 죽음을 생각하며 그것의 동기가 무엇이었나에 의문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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