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리스토텔레스적 희곡의 플롯구조
아리스토텔레스적 희곡의 플롯구조는 긴밀한 인과관계에 의해 진행되므로 독자나 관객을 극속에 몰입시키기 용이하다. 그러나 작가가 의도적으로 그러한 장점을 외면하고, 독자나 관객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려 할 때 아리스토텔레스적 희곡의 플롯구조와는 상당히 다른 형태의 플롯구조가 나타난다. 즉 독자와 관객이 극중에 몰입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차단하기 위하여, 긴밀한 인과관계에 의해 진행되는 사건의 연결을 훼손시키거나, 작품에서 대상으로 하는 전체 내용의 일 부분만을 잘라내어 제시하는 식으로 작품을 짜나가는 것이다. (이런 연극을 볼 때, 관객들은 연극에 전혀 몰입하지 못한다는 뜻이 아니라, 연극담당자의 의도에 의하여 특정한 부분에서 관객들로 하여금 몰입에서 빠져나오도록 유도한다는 것임을 유의해야 한다) 이러한 것을 비아리스토텔레스적 희곡의 플롯구조라 해야 하겠는데 아리스토텔레스적 희곡의 플롯구조가 변형된 셈이다. 이러한 경우가 다수의 작가에 의해 시도될 때 희곡사에서 의미를 획득하게 된다. 그중에서 서구 희곡에서 부조리극의 플롯구조, 우리나라에서 마당극의 플롯구조를 살펴보기로 하자.
1. 부조리극의 플롯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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