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문학이론(1)
페미니즘 문학이론 혹은 페미니즘 비평은, 1960년대를 거치면서 급속히 조직화되고 활성화된 범세계적인 여성운동과 궤를 같이하여 문학연구의 토론장에 등장한 새로운 방법론이다. 오늘날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는 문학을 비롯하여 사회학과 종교학, 그리고 매체학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페미니즘 문학이론은, 문학과 문화연구를 둘러싼 다양한 비평적 담화 속으로 들어와, 독자적인 방법론적 시각과 지위를 확보하기에 이르렀다. 여권운동 혹은 여성운동 자체가 그 발생론적 차원에서 폭넓은 정치, 사회, 그리고 문화적 함축을 지니고 있고, 페미니즘 사상이 당대의 중요한 비평적 사고들로부터 자양을 섭취하면서 발전해온 까닭에 페미니즘 문학이론은 그것들이 채택한 이론적, 혹은 정치적 근거에 따라 그 목적과 수단에 있어서 상당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
개괄적으로 정의해 볼 때, 페미니즘 비평의 기본적인 전략은 생리적 성별 위에 덧붙여진 사회적 성차별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기본적인 전제 위에서 페미니즘 문학비평은 몇 가지 단계를 걸쳐 발전하는데, 초기에는 작가와 등장인물이 보여주는 성별에 대한 시각의 부재, 그리고 문학작품이 성에 대한 사회의 의식적, 무의식적 가치기준을 도외시한 채 소위 보편적 가치만을 옹호하는 현상 등을 비판적 논의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후 페미니즘 문학이론은 여성작가들에 의해 씌여진 문학작품을 발굴해내고 해석함으로써 여성문학의 전통을 확립하려는 노력으로 발전되었고, 1980년대에 이르러서는 독선적인 서구 형이상학 전반에 대한 회의 및 합리주의에 대한 반성이라는 지성사의 조류를 흡수하여 인류 사회와 역사를 지배해온 이데올로기의 합법성과 진실성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 그리고 그 지배적 이데올로기가 침묵시키고 제외시켜온 <또 하나의 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 나아가서 그러한 지배문화의 세뇌와 오염에 대한 강력한 저항의 양상으로 전개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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