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50년, 한국문학의 발자취
일제의 강점하에서도 우리문학은 상당한 성장을 하면서 우리말과 민족정서를 지키고 항일민족정신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시에 있어서는 한용운의 <님의 침묵>, 김소월의 <진달래꽃>, 정지용의 <정지용시집>, 임화의 <현해탄>, 백석의 <사슴>, 이용악의 <분수령>, 오장환의 <헌사>, 서정주의 <화사집>, 소설에 있어서는 홍명희의 <임꺽정>을 비롯 한설야의 <탑>, 이기영의 <고향>, 염상섭의 <삼대>, 김남천의 <대하>, 이태준의 <달밤>, <복덕방>, 박태원의 <천변풍경>, 등이 이동안에 이룩된 문학적 성과로 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패평양전쟁 막바지에 이르면서 일제는 탄압을 강화, 우리말로 글을 쓸 수조차 없는 상황이 온다. 여기서 상당수의 문인들은 일제에 굴복 일제의 제국주의 전쟁을 예찬하는 글을 쓰는가 하면 조선문인보국회 등을 만들어 창씨개명, 젊은이들의 강제징병 독려 등 친일 행각에 압장을 섬으로써 우리 문학사에 큰 오점을 남긴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이광수, 최남선, 김동인, 김동환, 모윤숙, 주요한, 김기진, 박영희 등이다.
45년 해방이 되자 문학인들은 일단 일제에 의해 압살된 문학을 회생시킨다는 사명감 아래 활동을 시작한다. 먼저 임화, 김남천, 이원조, 이태준 등은 앞으로의 문학은 인민의 문학이 되야한다는 주장아래 조선문학건설본부를 만들지만(8.16), 한설야, 이기영, 한효 등 카프파들은 프롤레타리아의 문학을 표방하면서 조선프롤레타리아문학동맹을 만들어 반발한다. 당시의 현실을 부르조아민주주의 혁명의 단계로 파악한 점에 있어서는 다른 점이 없었으나, 카프파는 당파성을 내세우면서 카프 해산 이 후의 카프문학계승을 내걸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이듬해 조선문학인대회(2.8~9)를 거쳐 조선문학가동맹으로 집결, 조선문학의 당면과제로 일제잔재의 청산, 봉건유제의 타파, 새로운 외세의 반대 등을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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