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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가의 장르론적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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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가의 장르론적 특성
※ 향가의 장르적 성향이 어떠한지 판별하기 어려운 이유
1. 자료의 부족
「삼국유사(三國遺事)」에 14수, 「균여전(均如傳)」에 11수, 「장절공중선생실록(壯節公中先生實錄)」에 2수 등 현전하는 향가는 단지 27수에 지나지 않는다. 일세를 풍미했던 향가의 시학적 구조를 전체적으로 파악하고 또 그 정격과 변격 등 시형상의 전형을 추출하기 위해서 먼저 기본적인 양적 충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2. 해독의 불완전성
현전하는 향가는 모두 향찰로 표기되어 있어 그 완전한 해독이 아직도 불가능한 실정이다. 따라서 해 독이 불완전할 때 章句의 분절이나 의미의 분절이 명확할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3. 음악적 재구의 어려움
향가는 본래 노래되던 시이므로 음악적 구성이 문학적 구조를 결정한다. 그러나 향가는 노래로 불리웠다는 사실 말고는 음악적인 형식을 전하는 자료가 없다. 즉, 향가가 노래되었기 때문에 음악적 측면을 무시하고서는 총체적인 형식의 재구가 어렵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4. 향가의 형태적 발전에 대한 문학사적 편년을 설정하기가 어렵다
4구체→8구체→10구체로 발전했다는 설이 제기되나 이는 가공적인 논의에 불과하다. 시대적으로 가장뒤늦은 작품인 도이장가(悼二將歌)나 풍요(風謠)는 10구체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시가 형태를 ‘단순에서 복잡으로’라거나 ‘정격에서 변격’으로 발전했다고 보기도 하나, 향가에 대해서는 이러한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지 못한다.
5. 향가는 엄밀한 의미에서 문학적 장르의 명칭이 아니다. 편의적인 문학사적 명칭이며, 또는 향찰로 기록되어 있는 시가 전체를 지칭하는 비문학적인 명칭이다. 향가는 단일한 형태의 詩歌群이 아니며, 계통발생론적으로 발전해온 것도 아니다. 현전하는 향가는 개체발생론적으로 각각 따로 불리던 노래의 집합체이며 또 향가라는 명칭은 장르명이 아니라 비문학론적인 작품군 전체를 망라하는 편의적인 명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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