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택동 사상의 실용주의적 재해석
(체제의 변동을 합리화하는 이데올로기로서의 실용주의)
서론
1, 분석의 방향
등소평 정권이 들어선 이후 추진되고 있는 중국의 제변화들을 고찰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방법론이 있을 수 있으나 그 중에서 하나의 방법으로서 이데올로기적인 접근을 들 수가 있을 것이다. 이데올로기적인 접근은 그 추상성과 수사성으로 인해 상당한 제약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정치체제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있어서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첫째, 공산주의 체제 일반의 특성에 비추어 이데올로기는 항상 강조된다는 점, 둘째, 모든 정책은 이데올로기적 측면에서 해석되고 정당화된다는 점, 셋째, 정권의 변화가 비록 내면적으로는 권력투쟁의 결과라고 하더라도 적어도 표면상으로는 이데올로기적 투쟁의 양상을 많이 띠게 된다는 점, 그리고 등소평 체제 성립 이후 상당한 정책 변화 및 제도적 변화와 아울러 실제로 모택동에 대한 비판과 심지어 마르크시즘에 대한 재검토마저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는 점등이다.
엥겔스에 의하면, 사회구성체는 세개의 층위(instance)로 나뉘는 데, 이는 실천, 활동, 생산의 관념들과 관련되는 “물질적 기반”으로서의 經濟的 층위, 경제적 층위 위에 세워지는 政治的 층위,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합리화하는 이데올로기적 층위이다. 어느 체제의 정치적인 변화의 추이를 관망하는 데에 있어서, 다각적인 면에서 상술한 바의 세가지 측면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나, 만약 변화의 저변에 일관된 객관적 주제를 설정할 수 있다면 그러한 방대한 수고를 덜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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