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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와 언어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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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와 언어사회
말은 시간이나 공간적으로 제한을 받는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가 아니면 듣지를 못한다. 물론 요사이는 방송이나 녹음기 때문에 이러한 제한이 많이 누그러지긴 하였다. 이러한 말의 결점을 보충한 것이 글자이다. 우리는 글을 씀으로써 몇 시간 뒤 또는 며칠 뒤에 올 사람과도 의견을 나눌 수 있으며, 바다 건너 멀리 떨어진 사람과도 의사를 교환할 수 있다.
한글은 바로 이러한 문자 생활을 하게 해주는 것이다. 그러니 그 중요성은 무엇이라 말할 수 없이 크다. ‘국어’와 ‘한글’이란 말을 섞바꾸어 쓰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는 것이다. ‘한글’은 우리 글자 이름이다. 이에 대해 ‘국어’란 우리 나라의 말, 곧 한국어를 가리키는 말이다. 따라서, 하나는 글자를, 하나는 말을 가리킨다. 이것은 한자에 대한 중국어, 로마자에 대한 영어나 독일어의 관계와 같은 것이다. 이는 엄연히 구별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의 언어 현실은 이들이 마구 혼용되고 있다. 그리하여 심하게는 한글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어떤 말이 쓰였느냐는 말까지 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이러한 잘못된 인식은 하루빨리 씻어 버리도록 해야 한다.
외래어의 오염과 혼란은 학문, 기술, 체육, 오락, 일상생활 등 언어생활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한자어는 제외하고서라도 서구 외래어는 새로운 학문분야에 많이 차용되고 있다. 외래어는 어행이 정착되지 않아 또한 큰 혼란을 빚고 있다. 외래어는 외국에서 들어와서 국어처럼 변한 말인데, 국어처럼 변형한 말이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원음에 가까운 것을 바른 말로 인정하려는 데 문제가 있다. 따라서, 외래어는 그 바른 어형이 무엇인가조차 알 수 없어 국어의 혼란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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