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적 관계에서 권위의 문제
1) 교육적 관계
교육적 관계는 교사와 학생의 경우처럼 학교라는 제도에 의해 강제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매개를 통해서 상호간의 자발적인 동의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원칙상 그 관계는 온갖 세속계적 범주를 초월한다. 교육에서는 농민, 기업가와 상인, 귀족이라는 식의 인간에 대한 세속적 구분법이 보류되어 있다. 그것은 교육과 관련될 수는 있지만 교육의 본질을 구성하지는 못한다. 교육적 관계에서는 권력, 금력, 그리고 사회적 지위 역시 무관한 사항이 된다. 스승(seuseung)과 제자(jeja)1)를 결정함에 있어서 교육 외적인 차별(주인/노예, 군주/백성, 상전/종, 귀족/평민, 여자/남자, 노인/젊은이, 부자/빈자, 적/아군, 백인/흑인, 형/동생 등)이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없다.
첫째, 교육적 관계는 학교라고 하는 공간을 넘어서 보편적으로 규정될 수 있어야 한다. 교사-학생 관계는 학교의 울타리 안에서만 성립하는 특수한 제도적 관계이다. 이에 반해, 교육적 관계는 학교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생활공간을 무대로 펼쳐지는 교육을 매개로 하는 인간관계로 가정된다.
둘째, 교육적 관계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등 여타의 삶의 양식으로는 파악되거나 설명되지 않는 교육만의 고유한 특질을 반영한 것이어야 한다. 가령, 교육적 관계를 ‘권력’이나 ‘서비스’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은 그 자체가 교육과 관계없는 이질적인 영역으로 이탈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셋째, 교육학 분야에 만연된 기능주의적 관점의 극복이 또한 매우 긴요하다. 우리는 교육을 그 자체로서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그것과 관련된 어떤 결과와 결부시켜 파악하려고 하는 태도를 경계해야 한다. 이것은 교육을 내실있게 규정하려는 것이 아니고 그 규정을 회피하거나 지연시키는 기만적인 방략에 지나지 않는다. 교육은 외재하는 어떤 것에 의하여 규정되기보다는 그 자체로서 가치있는 삶의 일부임이 발견되고 입증되면서 점차 그 고유한 내재성을 확립하여 온 세계이다. 따라서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단지 외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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