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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기 항로없는 비행 작품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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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테의 강에 걸린 별들의 이야기
- 김하기 {항로없는 비행} 작품 분석
1993년의 한국문단은 크게 3 가지 지류를 형성하였다. 하나는 최수철, 하일지로 대표되는 포스트모더니즘적인 흐름이며. 두번째는 이인화, 신경숙의 대중통속소설, 그리고 마지막이 김영현, 김인숙, 김하기, 정도상 등의 리얼리즘 계열이다. 어느 한 연도에 이처럼 다양한 문학이 동시에 공존하며 대중적 인기와 관심을 얻은것도 특이하려니와 무엇보다도 90년대 들어 침묵하였던 민족문학 진영의 작가들이 대거 전면에 등장한 것도 의미심장한 현상이었다. 특히 민족문학 계열은 80년대 민족문학을 대표하였던 일군의 작가들이 총동원되어 마치 제 2의 부흥기를 연상케 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양적인 측면에서일 뿐이다. 김영현은 너무 섣부르게 풋사랑으로 세상을 감싸안으려다 실패하였고, 김인숙.정도상은 80년대에서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한채 자신의 성 안에 갇혀버렸다. 침묵이라는 성찰의 시간을 너무 성급하게 단축하려했던 조급함은 오히려 그들에게 침묵을 더욱 오래 필요하게끔 만들었다.
진부함과 도식성, 소재의 고갈 등이 보여주는 암울함으로 인해 이제 정말로 '민족문학의 죽음'이라는 이명이 음산하게 들려오기 시작할 무렵 김하기를 만났다. 1980년대 후반 그동안 금기시되었던 장기수문제를 정면으로 다룸으로써 소재의 영역을 확대 심화하여 민족문학과의 '완전한 만남'을 시도하였던 김하기가 장편 {항로없는 비행}을 내놓은 것이다. 책장을 넘기기 전 문득 김영현을 떠올렸다. {풋사랑}의 어설프기 짝이 없었던 <80년대 다시 읽기>가 망령처럼 {항로없는 비행}을 짓눌렀다. 80년대 가장 탁월했던 단편작가들이라는 점, 모두 30대 후반의 젊은 작가라는 점, 그리고 첫 장편소설이라는 공통분모들이 {항로없는 비행}에 대한 기대를 삭감시2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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