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와 <광분>의 비교
<무화과>와 <광분>은 염상섭의 장편소설로 한 가정의 몰락을 통해 당시 사회의 타락상을 보여 주고 있는 작품들이다. 작가는 비슷한 계층의 가정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혼란한 사회상을 보여 주고 있다. 두 작품은 비슷한 시기에 창작되었으며, 동일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스토리가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작품 내에서 동일한 모습이 많이 발견된다. 이러한 두 작품을 사건과 인물 중심으로 비교해 보고자 한다.
<무화과>는 이원영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그와 관련된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다. <무화과>는 작가가 밝히듯 <삼대>의 후속편으로 <삼대>의 덕기를 이원영으로 변화시켜 무능력한 인텔리 계층의 실상을 파헤치고 있다. <삼대>는 세대간의 갈등을 통해 덕기라는 인물을 발전적인 인물로 제시하고 있으나 덕기라 할 수 있는 <무화과>의 이원영은 매우 패배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삼대>가 젊은이를 시대의 희망으로 표상한 수직적인 작품이라면, <무화과>는 바람직한 젊은이 상을 제시하는 수평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무화과>에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원영을 중심 인물이라고 할 수 있으나 이원영 하나에게만 편중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채련, 종섭, 문경, 인호, 홍근, 봉익 등의 인물들이 골고루 작품 속에 등장해 이원영 못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광분>은 인간의 한없는 욕망으로 인해 무너지는 한 가정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경옥과 계모 숙정의 갈등을 기점으로 하여 숙정의 불륜과 그로부터 발생되는 파멸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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