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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날 보러와요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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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날 보러와요’를 보고...
연극 ‘날 보러와요’를 보았다. 이 연극을 보고 나오는 길에 곧바로 느낀 감정이란 서늘함이었다. 인간에 대한 느낌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음에 나 자신도 놀랄정도였다. 이 연극을 보러 갈때는 예전의 ‘늙은 도둑 이야기’ 생각에 한시간 정도 할 거란 생각을 하고 갔는데 거의 두시간 이상을 상연했다. 하지만 그리 지루했다는 생각은 없었다. 아마도 내용자체가 진지하기도 했지만 그 진지함 속에서 우러나는 참을 수 없는 웃음이 지루함을 덜어주었던 것 같다.
연극을 보고 나온 전체적인 느낌은 대단히 파격적인 내용전개와 약간의 내용부실에서 오는 산만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내용자체가 어떠한 결론이 없는, 미궁에 빠진 사건 자체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내용구성은 아주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너무나 큰 내용들을 제한된 시간 속의 연극에 담으려 했기 때문에 약간의 부실함이 느껴졌다는 것이다. 정의되지 않고 넘어간 부분이 그리 적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팜플렛을 참조해보면 상연시간으로 인해서 약간 잘라냈다는 설명이 있었다. 그렇긴 하지만 그 부분은 연극을 하는 동안은 잘 떠오를만한 부분은 아니었던 것 같다.
처음 자리를 잡고 앉았을때 내 앞으로 놓여진 세 묶음의 책상들과 한켠의 다방 분위기 나는 의자와 탁자, 그리고 무대 뒷편으로 놓여진 자그마한 책상들과 의자가 눈에 띄었다. 도대체 여기가 어딘가 하는 생각도 해보고. 다만 거기서 가장 많이 특이한 느낌을 주었던 것은 배경처럼 놓여진 들풀들이었다. 물론 처음에는 이 사건이 일어난 사실을 계속 염두해 두겠다,는 의지로서 놓여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점점 사건의 용의자만 나타나고, 그들이 범인이 아님이 밝혀질 때마다 그 들풀들은 눈에 더욱 자주 띄었다. 아마도 마구 자라난 들풀들 같이, 사건은 아무렇게나 놓여있고 자꾸만 파고 들어갈수록 묘연해지는 느낌을 가지게 하기위한 장치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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