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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기 전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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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기 展을 보고...
입구에 들어섰을 때 나를 사로잡는 거대한 그림이 하나 있었다. 내 키만한 높이의 그림이 약 7미터는 족히 연결된 듯 아주 긴 그림이었다. 수묵 담채화인 듯 하면서도 수묵 채색화 같기도 할 정도로 채색이 강렬했다가도 희미해지는, 그런 그림을 볼 수 있었다.
그 그림의 왼쪽 절반을 놓고 보면 한마을의 풍경을 보는 듯 하고 오른쪽 절반을 놓고 보면 그를 둘러싼 울창한 나무숲을 볼 수 있었다.
화면 왼쪽 중앙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와집이다. 결코 기와집은 파란색의 기와를 지니지 않았는데 회색,먹색의 기와에 점점이 뿌려 놓은 하늘색 물감이 시선을 사로잡아서 기와 전체를 푸르게 보이게 만든다. 기와 밑으로는 오래된 듯 검은 기운을 풍기는 그늘이 벽으로 지워져 있었으며 그 옆에는 창고로 보이는 듯한 건물이 세워져 있다. 그 건물 역시 옅은 먹색에 점점이 찍어 놓은 노란 색이 눈에 확 띄어서 전체를 노란 색으로 보이게 만들어 전체 분위기와 맞춘다.
그 창고 건물의 오른쪽 옆으로 나무한 그루를 건너뛰어서 다른 집들에 비해서 눈에 띄는 기와집이 하나 보인다. 벽을 온통 흙색으로 칠한 이 집은 고풍스럽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그렇게 마을은 존재한다. 그 커다란 기와집을 앞에 두고 그 뒤로 일렬로 기와집이 희미하게 보인다. 기와집의 앞쪽에는 키가 큰 나무들이 줄줄이 서 있다. 키가 큰 정도가 심해서 기와집 지붕 꼭대기의 높이 보다도 4배는 되는 듯, 아니 그것도 모자라서 화면의 위쪽 꼭대기를 뚫고 나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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