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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의산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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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이효석
줄거리
중실은 나무하던 손을 쉬고 산의 정취를 마음껏 느껴본다. 산에 있는 갖가지의 나무에서 배어나오는 향기를 마시면서 산냄새가 피부에 배는 것을 느낀다. 별안간 부드득 힘을 느끼며, 그 넘치는 힘을 하늘이 울리도록 고함치면서 내쏟는다.
중실은 산이 마을보다 몇 갑절이나 살기 좋다고 생각하면서 산에 들어오기를 잘했다는 것을 떠올린다. 중실은 김영감네 머슴이 었다. 머슴 산 지 7~8년만에 쫓겨난 중실은 김영감의 푸대접을 되새겨 본다. 김영감의 첩을 건드렸다는 이유로 쫓겨났으나 그 것은 사실무근이었다.
갈 곳이 없어진 중실은 나무하러 가던 산으로 가서 벌집을 찾아내어 그것으로 요기를 삼는다. 꿀이 다 떨어지지도 않은 그저께 밤에는 맞은편 심산에 산불이 보였다. 백일홍 같이 새빨간 불꽃이 어둠 속에 가깝게 솟아올랐다. 중실은 알 수 없이 신이 나 서 몽둥이를 들고 산등으로 달아오르는 골짜기를 건너 불붙은 곳으로 끌려 들어갔다. 확실히 간 보람은 있었다. 그슬린 노루 한 마리를 얻은 것이다. 불테두리를 뚫고 나오지 못한 노루는 산골짜기에서 뱅뱅 돌다 결국 불벼락을 맞은 것이다. 여러 날 동 안의 흐뭇한 양식이 되었다.
다만 한가지 그리운 것이 있었다. 짠 맛-소금이었다. 사람은 그립지 않으나 소금이 그리웠다. 그것을 얻자는 생각으로만 마 을이 그리웠다. 나무를 해서 장에 가서는 물건들을 사가지고 돌아온다. 거리의 살림은 전과 다름없이 어수선하고 지저분하였다 . 더 나아진 것도 없으려니와 못해진 것도 없다. 술집 골방에서 왁자지껄하고 싸우는 것도 전과 다름없다. 이상스러운 것은 그런 거리의 살림살이가 도무지 마음에 당기지 않는 것이다. 앙상한 사람들의 얼굴이 그다지 그리운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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