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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많은 요리점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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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많은 요리점
['미야자와 겐지'가 쓴 이야기를 박종진님이 옮기신 것입니다.]
젊은 신사 두 사람이 꼭 영국 병사처럼 차려입고 번쩍번쩍 빛나는 총을 둘러메고 백곰같이 생긴 개 두 마리를 끌고 깊은 산 속 마른 잎이 바삭거리는 곳을 이런 말을 주고받으며 걷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 근처 산은 마음에 안 든다니까. 새고 짐승이고 한 마리도 안 보이니. 아무래도 좋으니까 빨리 타당 쏴 붙이고 싶은데
사슴의 누런 배에 두 세 발 먹이면 얼마나 통쾌할까. 빙글빙글 돌다가 풀썩 쓰러지겠지
아주 깊은 산 속입니다. 길잡이 사냥꾼조차 길을 잃고 어디로 없어질 만큼 깊은 산입니다.
게다가 산이 너무 험해서 백곰같이 생긴 개 두 마리가 한꺼번에 현기증을 일으켜 한참 짖어대더니 거품을 내 뱉으며 죽어 버렸습니다.
나는 이천 사백엔 손해봤네
신사 한 사람이 개 눈을 뒤집어 보더니 말했습니다.
나는 이천 팔백엔 손해야.
또 한 사람이 아깝다는 듯이 들여다보며 말했습니다.
처음에 말한 신사가 얼굴을 약간 찡그리고 힐끔 또 한 사람의 눈치를 보면서 말했습니다.
나는 그만 돌아가고 싶은데
응 나도 좀 춥기도 하고 배도 고픈 것 같아서 돌아가고 싶네
그럼, 그만 돌아가지. 돌아가는 길에 어제 묵은 여관에서 산새 10엔 어치만 사서 돌아가면 되겠지
토끼도 있었지. 그럼 결국 마찬가지야. 자, 돌아가세
하지만 정말 난감하게도 어느 쪽으로 가야 돌아갈 수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세찬 바람이 불어와 풀은 서걱서걱 나뭇잎은 바삭바삭 나무는 웅웅 울어댔습니다.
너무 배가 고픈데. 아까부터 옆구리가 결려서 못 참겠어
나도 그래. 이제 더이상 걷고 싶지 않은데
나도 걷기 싫어. 이것 참 큰일났네. 뭐 좀 먹었으면 좋겠다.
정말 먹었으면 좋겠다.
두 신사는 바삭 바삭 울어대는 억새풀 속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때 문득 뒤를 돌아보니 멋진 서양식 집 한 채가 눈에 띄었습니다.
현관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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