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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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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 E. 브론테
이 작품은 구성이 매우 훌륭한 작품이다. 처음에는 조잡한 작품이란 평을 들었으나, 재평가 받으면서 에밀리 브론테의 뛰어난 구성력과 주의깊은 집필이 주목되었던 것이다.
황야의 언덕 위에 선 폭풍의 언덕이라는 저택에는 언쇼 부처와 아들 힌들리, 딸 캐서린이 살고 있으며 머슴을 부려 농장을 경영하고 있다. 한편 평탄한 영지에 스러시크로스 그레인지라는 훌륭한 저택을 가진 린튼 부부가 아들 애드거와 딸 이사벨라와 더불어 살고 있다. 외부에서 이 두 집에 드나드는 것은 힌들리의 아내 프랜시스와 이야기의 주인공인 히스클리프 두 사람뿐이다. 다른 두 사람은 이야기를 하는 로크우드와 넬리 딘, 장소도 하이츠와 그레인지 이외엔 가머튼 교회 뿐이고, 작중의 성격도, 세계도 한정되어 있다. 이 가운데서 언쇼 씨가 데려 온 고아 소년 히스클리프가 캐서린과 티없는 사랑을 나누지만, 그녀는 애드거 린튼과 결혼을 하고 만다. 머슴으로 변한 히스클리프는 연인을 빼앗긴 데 대한 원한을 풀기 위하여 언쇼 가와 린튼 가를 멸망케 한다.
작자가 히스클리프의 복수의 중심이 되는 언쇼 가와 린튼 가의 재산 횡령에 관해서도 주의깊게 법률적인 처리를 하고, 또 사건 발생시기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계산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는 이야기하는 사람의 이중 구조에 대해서도 알아야 할 것 같다. 런던에서 요크세로 달려온 염세주의자인 로크우드가 스러시크르소 그레인지의 가정부 넬리 딘으로부터,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하는 구조이다. 현실적으로는 있을 수 없을 것 같은 이야기가, 나에게는 너무 강렬하여 이중의 이야기꾼을 개재시키지 않았다면, 현재의 작품과 같은 문학적 사실성을 얻는 데 실패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두 사람의 이야기꾼의 효과적인 배려 덕분에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이야기꾼에 맞먹는 신빙성을 얻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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