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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근찬_,_『수난이대』_『夜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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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근찬 / 『수난2대』 『夜壺』
36년에 걸친 일제 치하로부터의 해방과 반만년 역사상의 미증유의 국난이라고 할 수 있는 6 25 전쟁이 불과 5년의 세월을 거리로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양자를 동일한 관점의 연장에서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작가로서 우리는 하근찬(河瑾燦)을 제일 먼저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유년 시절과 청춘 시절은 그러한 엄청난 시련들의 연속 속에서 멍들어버린 세월들이지만, 그는 작가로서 가장 소중한, 몸으로 겪은 체험이라는 값진 자산을 지니고 있는 작가이다. 마치 요즘 영화로서 화제가 되고 있는 『양철북』의 작가 귄터 그라스가 2차 세계대전 직전 17세의 나이에 영문도 모른 채 소년병으로 징집되어 영국군 포로가 되었다가 전후의 독일의 변화를 겪음으로써 그 대작의 추수를 거둔 것처럼. 그러니까 귄터 그라스는 조국 독일이 두 차례에 걸쳐 일으킨 세계대전이 무엇을 의미하며, 그것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완전히 체험으로 이해할 수 없는, 2차 대전이 끝날 무렵에야 겨우 성년이 된 전후 세대이다. 그러나 그는 세계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죄악을 저지른 조국의 과오를 어느 정도 시간의 거리를 두고 비판할 수 있는, 작가로서는 행복한 세대의 작가이기도 하다.
그러나 하근찬이 겪은 양대 역사적 사건은 귄터 그라스의 조국이 저지른 가해자로서의 그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피해자로서의 그것이다. 그러길래 작품 전체에서 풍겨나는 한(恨)은 더욱 물씬하고 그 세부는 더욱 처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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